열린 일기장

지난 3일간의 달팽이의 발자취..^^:

거울닦는 달팽이 2009. 12. 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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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땡기는대로(직관이 이끄는 삶) 살리라~~하던, 포스팅을 올린 이후에,

내 삶을 실험하는 기분으로, 직관적으로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일은, 망설이지 말고 선택해보기로 했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 사람과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나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모임에는 찾아 다니고, 배우고 느끼고 그리하여 체험을 통한  행복함을 더 누리며 살아보자는 것이었지!!!!

 

그리고 지난 3일은 그 실험이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들이었고,

일기에 기록으로 남겨 두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컴 앞에 다시 앉는다..*^^*

 

금요일에는, 노대통령님의 분향소에서 만난 인연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카페 회원님들의 조촐한 송년 모임에 다녀왔었다.

 

사실 그동안 난 그 온라인 카페에다가 함께 하고픈 내용의 포스팅을 퍼 놓거나, 음악도 퍼 놓고, 리플도 열심히 달고 지냈기에, 많은 분들이 달팽이가 누군지 몹시 궁금했었다고 한다.^^;

 

그 분들은 함께 잘 사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진 분들인 까닭에, 정치 문제뿐 아니라, 환경, 생태, 교육 등등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알아가며 실천하는 모임이었는데, 난 준회원 상태로 눈팅만 하며 지냈고, 그래서 오프라인 모임에도 거의 참석지 않았었고,-.-;

 

지구를 살리자는 모토로 화학 세제들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며, 올개닉 음식을 찾아 먹기 위해 이분들이 주가 되어 결성된 <생협>이라는 단체에도 가입을 미루고 지내었는데, 거기에도 가입을 했다.*^^*

 

그리하여, 그 모임 아짐님들의 벙개 모임에도 참석해 보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열린 마음의 아짐들과 즐겁고 영양가 있는 대화가 가능했던 그 기억에, 용기를 내어 회원 아짐의 집에서 조촐히 열린 송년 모임에도 간 것이다. 나는 첨부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부침개를 부치시겠다는 회원님과 함께 아예 체육복으로 챙겨 입고 갔었다..ㅋㅋㅋ

 

세상에~ 그녀의 주방에는 키친 타월도 없었고, 화학 세제도 없었다..밀가루와 식초로 하는 설겆이를 도우면서도 달팽이는 얼마나 불편하던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삶을 살아가는 분이 있다는 것에 감동도 되었구...또 반성도 되었구..^^:

 

노래방 기기를 가져오신 분도 계셔서 노래도 부르고, 노대통령님이 인연이 된 사람들의 모임인 까닭에, 이번에 미국 LA지역에 오실 일이 있다는 안희정님을 컨택해서 모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등등을 의논하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송년 모임이어서 선물 교환도 있었는데, 그것조차 새로운 물품을 사오지 말고,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다 읽은 책, DVD등을 가져오는 방식으루 진행되었다.

난 내가 다 읽은 세권의 책을 포장해서 가지고 갔는데, 달팽이님은 어떤 책을 가져왔는지 소개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대부분의 분들이 참 순수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시고, 무엇보다 겸손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다.

아무래도 이 외로운 이국 땅에서 노대통령의 서거에 분향소를 마련했다는 소식에, 눈물 흘리며 달려오는 사람들이라면, 대충 어떤 사람일거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뢰감이 있기 때문이리라...

 

마칠 무렵에는 다 같이 절로 어깨동무 상태가 되어서 <사랑으로>를 힘차게 부르는데, 감성적인 한 회원님은 눈물을 흘리셨구...나 또한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일치감을 느낄 수 있어서 (그야말로 맘에서 찌리리~ 통하는 느낌이...) 참 좋았다. *^^*

 

그나저나 그렇게 회포를 풀다가, 밤 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고...^^:

 

그 다음날인 토요일은 한국(한글)학교의 수업이 있었다,

수면 부족을 걱정하며 갔으나,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은 상태가 계속 되었다. 저번 주에 결심했던대로 아이들에게도 수업 태도와 관련해서 너희나 선생님이나 어느 한 쪽이 힘든 수업이 되어서는 안 될거라를 얘기를 해 주었더니, 훨씬 더 수월하게 수업이 진행되었구....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렇듯이, 아이들에게도 정직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것의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일요일!!

아침에는 성당에 다녀왔고,

오후에는 애너하임에 있는 정혜사라는 한인 사찰에 현각 스님의 법회가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으로 접했던지라, 기억하고 나혼자 달려 갔다..^^: 나 카톨릭 신자 맞어??? ㅋㅋㅋ

 

현각 스님의 한국말 실력, 훌륭했다!!!

사진에서처럼 인물도 출중하셨고..흠~흠~^^:

LA미술관의 한국관 재개관 기념으로 모셔왔던 금동미륵 반가사유상을, 한국으로 다시 모셔가는 일 때문에 오셨다고 했고, 세계의 지성이라고 할만한 독일인들에게 (현각 스님은 독일계 미국인이셨다..)불교가 얼마나 존중받고 어필하고 있는지 예를 들어 재밌게 말씀해 주신 후,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삶의 중요성을 주제로 얘기를 풀어가셨는데....

 

결론은 종교적 장소가 아니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법을 익히라는 것..그것이 바로 기도이며, 그런 시간을 갖고 살게 되면, 자식에게도 저절로 산 교육이 되고, 물질과 테크놀로지에 사로잡혀 사는 현대의 삶에 매몰되지 않고 문명과 삶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이셨다.

 

집중하지 못하는 예를 들으시면서, 108배하는 아짐이 그 사이에 울려대는 휴대폰을 들고 속닥이며 수다떠는 모습을 흉내내는데, 우찌나 재밌게 잘 표현하시던지....난 크게 소리내어 웃고 말았다...ㅋㅋ 옆의 아짐이 나를 쳐다볼 정도루..ㅎㅎ

 

나로서는 모든 진리는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기분으로 간 것이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 기도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절절히 공감하면서, 내 삶의 방식이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법당안에 자리가 꽉 찬 상태였고, 바깥에 의자를 놓고 앉아 계신 분들도 많았는데,

<두려움없이 마음이 원하는대로 살아보자..>가 모토가 된 달팽이는 "안에 앉을 자리가 좀 있나요?" 물어보고,

틈새 자리가 있음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방석 깔고 앉아 계신 아주머니께서 나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앗싸~*^^* 넘 넘 고마웠어요..옆 아주머니~~~

도중에 정말 자리가 하나 생기자, 내 뒤의 할머니는 방석을 접어서 높여진 자리에 엉덩이를 대고 앉으면 편하다고 가르쳐 주시기도 했었구...*^^* 여기가 진정 미국이란 말인가..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고향의 따뜻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었다...*^^*

 

그나저나 어쩌면 스님들의 얼굴은 빛이 나고 피부가 그리 맑고 깨끗하신지들...

채식을 하고, 욕심없이 마음을 닦고 살면 그렇게 되는거라고 생각되는데, 정말로 신기하고 부럽긴 하다...^^:

비록 일상인으로 살지만 나도 생활하면서 마음을 닦고 지내다보면,

언젠가 그 기운이 얼굴빛에 드러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ㅎㅎ

..

...

지난 3일을 돌아보니, 모든 일이 별로 힘들지 않았다.*^^*

또한 영혼은 기뻐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집 밖을 나서서 사람 만나는 일을 항상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지난 3일의 시간들은 모든 장소에서 몸도 마음도 생각보다 훨씬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가 내가 원하는 곳에 나랑 코드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겠지.

나부터 열린 마음이 되어있었던 까닭이겠지..

 

이제부터는 이렇게 나랑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의 모임에는 적극 참석하며 체험하며 살 것이며,

마음이 이끄는대로~ 편안하게~ 좀 더 몸으로 실천하며~ 살아가길 바래본다.

 

아웅~

지난 시간을 글로 옮겨 놓으니 밍밍해지는 느낌이다. 문자의 한계이리라~-.-;

그래도 이렇게 기록해 두는 것이 나를 위해서 좋은 거겠지~~^^:

 

* 아..카페에 벌써 모임 후기 사진이 올려져 있다...여기 한장 퍼 놓을까..^^:

 옆모습이 쬐께 더 이뿐(?) 달팽이가 와인잔을 들고 찍은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들어서 퍼 놓는다..흐~ ^^:

 (언제 지울지는 나도 몰러~며누리도 몰러~ㅎㅎ 머리띠 아짐인 줄 아뢰오~^^; 휴우~사진이 작아서 나이가 별루 안 느껴진다..ㅋㅋㅋ)

 

 

*용기내어 카페에 더 올려진 사진을 더 퍼 놓았답니다.~~ *^^*

 

 

언니처럼 정겨운 님이 준비해 오신, 부침개를 부치는 중...^^:

곁에서 물끄러미 침 넘기며 참고 있는 강아지가 너무 정겹다..

 

 

 

사랑하는 카페 님들과..

 

 

 

 이름과 달리 아주 빠른 달팽이라 한 사진..ㅋㅋ

일명 "마법의 손.."뭐하는건지 나도 몰러요~^^:

 

 

 

    

이렇게 오붓하고 정겨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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