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의 흔적

나는 배웠다

거울닦는 달팽이 2010. 4. 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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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겪는 고통과 부정적인 면을 되돌아 보며,

나름대로 해결점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1년전에 내가 하던 일을 그만 두면서

적어 놓은 글을 문득 발견했다.

(비공개로 설정해 놓았던 것이었다...)

 

이글을 읽으며

사실, 무척 놀라고 있다.

 

지금 겪고 있는 번뇌와 갈등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나, 1년동안 조금이라도 성장한거니?? @.@

 

그래서 극복하지 못한 시련은

인생 내내 되풀이 하는거라는 건가 싶은 것이...

 

삶에서 겪는 부정적인 상황에의 직면은

내 안에 있어서 변형되거나 성장해야 할 어떤 부분을 가르킨다 

라 하신, 안소니 드 멜로 신부님의 말씀이 그대로 떠오른다.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한다.

 

혹여, 나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있으면 함께 하고픈 마음에....

다시 공개로 풀어 놓는다.



 

 

 

타인에게 기대치가 있는 상태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또다시 배웠다.

그 기대가 <최소의 기대>였다고 말하고 싶더라도,

타인은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라는 걸...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되지 못해

내 마음에 고통과 번뇌가 끊임없이 일어나 견딜수있는 내 한계치를 벗어난다면,

상대방이 내 가족이 아니라면 차라리 그 곳을 벗어나는 것이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일일런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절대로 사람에게 기대하거나

내가 원하는 틀을 만들어 놓고 대하지 않기를 다짐한다.

 

또한 내 살아가는 동안,

사람에게 뿐 아니라,조직이나 상황에 대해서

절대로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접근해야

상처도 없고,번뇌속을 헤매지 않게 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살아가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전생의 악연이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너무 가깝게 지내게 되면 결국 상처입고 상처주게 된다.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다면, 너무 가까워지지 말 것!!!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로 지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나는 배웠다.

돈이라는 것의 실체를..

돈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다만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에 의해서 돈이란 좋은 것이 될수도 나쁜 것이 될수도 있다는 것.

세상의 룰은 일단 아무리 적은 액수라도 돈을 받는 일이 되어버리면

어떠한 선의도 선의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을뿐더러,

그저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줄것을 최우선으로 요구한다는 사실을....

 

만약 내가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기쁨과 보람과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절대로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발런티어로서여야만 한다는 것을..

 

즉, 돈을 받고 하는 일이 된다면,

 절대로 나의 최선의 노고와 수고, 나의 선의에 감사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접어 두어야만 한다.

 

나는 배웠다.

사람이 먹는 것을 대하는 태도와 돈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사람됨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가 된다는 것을...

 

자신의 것을 나누어 가지려는 마음이 엿보이지 않는 사람...

친구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나는 배웠다.

상대방을 배려하느라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미루어 둔다는 것이

결국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내 불만을 더 적절히 순간순간 지혜롭게 해소하면서 나가야하는 것이다.

(유머나 기타 나만의 방법을 연구할 것)

하긴 소통의 기회를 차단하는 사람에게 어쩌면 불가능했을런지도 모르겠다.

 

(함께 계속가기 위한 나의 마지막 소통의 몸짓이 결국 이런 식으로 깨어져 버린걸 보면

일어난 일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다...

애초부터 시각이 달랐던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그 모든 것을..

다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경우에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를 정리해 보고 싶다.)

 

 

나는 배웠다.

세상에는 사람보다 조직이, 본질보다 형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사람 우선, 본질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내 생각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들을

견뎌낼 수 없어하는 내 그릇의 크기도 별로 크지 못하다는 것을 이번에 처절하게 분명히 알았다.

내 그릇(포용력, 수용능력)을 넓혀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나는 배웠다.

선의로 하는 나의 말과 행위가 모두에게 다 좋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세상에는 나의 개성과 언행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것을...

그렇다고 소수의 그러한 사람들마저 포용하고 싶다는 욕심때문에, 

나를 애써 누를 필요도, 변화시킬 필요도 없다는 것을...

 

그저 나답게 존재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못마땅해하거나 불편해하는사람도 있다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때에만,

내 삶이 가벼워 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고, 그대로 살아간다.

혹은 내가 존경하는 인물이 내 입장일때 어떻게 행동할지 상상해보고 행동한다.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각자 그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나처럼 타인과의 관계에서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 믿는 사람도 많지만,

마음은 닫아둔 채 머리에 채워둔 지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위치나 지위를 내세우면서  상대방을 끌어내리는 방식이

자신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머리속에 많은 지식이 있고 신념이 아무리 훌륭하고, 흠잡을 수 없이 완벽한 진리를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라도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보이는 그 사람의 태도가 그의 내면을 그대로 비추어주고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돈을 쓰는 모습에 따라 인간이 추해보이기도 하고,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없어도 여유로운 마음을 잃지 않고  베풀며 살다보면, 경제적 문제들조차 저절로 풀리는 것을 경험하기에...

 

나는 배웠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수가 있다는 말이 맞는 말일수도 있고, 틀린 말인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의 경험으로서는 글과 말과 사람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나는 배웠다.

그래도 <나는 좋은 사람>일거라 생각한 나 자신이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과 별 다를바 없는, 그렇고 그런 인간이라는 것을 처절히 깨달았다는 사실...

그렇지만 자기혐오에 빠지기 보다는, 그런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길만이

내가 숨쉴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도 이제는 알 것 같다.

 

 

나는 배웠다.

책을 보고, 기도를 하면서 영성을 공부한다는 것이 꼭 필요하지만,

삶에 부대끼어 웃고 울며 

삶의 쓰디쓴 쓴 맛을 찐~하게 온 몸으로 맛보게 되더라도,

결국 모든 것을 긍정하고 웃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높은 차원의 영성을 키우는 길이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선하게 평화롭게 자유롭게 살자라는 이상이나 틀에서 벗어나

내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내게 주어진 선택의 기회라 생각하고 

내 원하는대로 거침없이 살아보는 것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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