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달팽이

커피 한 잔의 비밀...(펌)

거울닦는 달팽이 2009. 1. 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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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면 떠오르는 것들… 따뜻함, 달콤함, 연인, 아늑한 카페, 향기, 행복, 추억, 여유…. 등등 커피와 얽힌 많은 가슴 따뜻해지는 시들이며 글귀들이며…… 저도 한창때는 커피 없는 하루는 상상도 못할 정도인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커피 한잔에 잠못드는 밤이 많아 매일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종 친구들과 함께 혹은 그 향이 그리워 찾는 커피…

하지만 우석훈의 “도마위에 오른 밥상” 중에 나오는 아래글을 읽은 후부터 커피를 마실 적 마다 불편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쌀과 커피의 전쟁

우리나라나 동북아시아처럼 정착농의 벼농사 형태가 아닌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은 화전농을 기본 농업 형태로 우리나라 산속의 화전농과는 전혀 다른 “순환형 화전농” 이라 부르는 아프리카에서의 쌀농사는 밀림 지역에 불을 놓는 화전방식으로 순환하면서 벼농사를 짓는다. 퇴비와 같은 전통적인 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3년이 지나면 지력이 떨어져 수확량이 급감하게 되고 이때 다시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이렇게 벼농사를 지어도 생태계가 파괴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한곳에 집중적으로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지력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삼림 역시 자연적으로복원되는 사회적 관리 방식때문이란다.
2만년 이상을 이렇듯 지혜로운 방식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 아프리카는 자본주의가 만든 시장 경제와 만나면서 급격하게 붕괴되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적 삶의 방식을 유지해오며 세력을 떨치던 큰 나라들을 유지하던 아프리카에 20세기 최빈 국가로 몰락된 원인은 노예를 잡아가던 노예상들의 수탈도 한 이유이겠지만, 실제로 공업제품을 위한 잉여생산물이 필요해지면서 부터 파국을 맞게된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에서 제국주의식 단작경영, 소위 플랜테이션형 기업농으로
높은 이윤을 가져다 주었던 아프리카의 커피농장, 그리고 1945년 종전과 함께 독립된 아프리카는 커피농장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민족국가 건설을 시도한다.
하지만 60년대 과잉 생산된 특수작물들은 전반적인 가격 하락을 격는다. 당연한 것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국가들이 앞다투어 커피를 비롯한 특용작물들을 생산하게 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특수한 수요에 기반한 특수작물의 단작은 국제분업 구도에서 불리한 교역 조건으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거기에 60~70년대 제국주의시대에 공급자에서 이젠 수요자로 바뀐 선진국들이 국제 자원 선물시장을 도입하고 시카고,런던, 뉴욕과 파리의 선물시장은 소비자들에게는 국제 자원 가격의 등락폭을 줄여주고, 국제 공급자들의 폭리를 위한 매점매석 행위나 임의적인 공급 축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였다.

이를 제 3세계의 관점에서 뒤집어보면 제국주의 시절 선진국 정부가 맡았던 공급자의 역할을 60년대에 새로 생겨난 독립국가의 정부가 새롭게 맡게 되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선진국들이 단합하여 수요자의 입장에서 공급세력을 좌지우지하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이 선물시장이 국제 자원 거래에 도입 되면서 아프리카의 신생국가들은 한세기 전 선진국들이 플랜테이션에 의한 단작으로 누렸던 부의 창출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커피의 경우 약간의 시장 변동으로 아프리카 신생국들이 입게 된 사회적 혼란은 충격적이었다. 인삼 농사에 사용된 밭은 인삼이 워낙 땅의 영양분을 심하게 빨아먹기 때문에 , 3년에 한번 윤작을 해야 하고, 특히 논으로 바꾸려면 오랜 세월이 지나야 한다. 마찬가지 현상이 커피 농장에서 벌어지게 됐다. 이제는 수요자라는 입장에서 어떻게든 낮은 가격으로 수요 독점의 지위를 누리고 싶어하는 선진국들에 의해서 커피 가격이 안정된다는 것은 많은 커피 농장들이 더 이상 원가 보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벼농사를 짓던 땅이 커피 농장으로 전환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허약한 농업 정책은 결국 커피 농장의 어엿한 노동자들을 집단적인 빈민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농장의 남아 있는 땅에 쌀이나 콩 같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심을 수 있다면 기아는 면할 수 있겠지만, 커피를 심던 농장에서는 아무 농산물도 자랄 수가 없었다. 커피나무는 1미터에서 3미터 정도의 키를 유지하는 관목이기에 뿌리는 깊고 한번 심어 놓으면 아카시아만큼 없애기 힘든 관목 지대로 변하기 때문에 더 이상 쌀과 같은 농작물은 심을 수가 없다. 커피나무보다 큰 나무들은 커피를 위해서 이미 베어버렸으므로, 목재를 생산하기도 어렵고 게다가 종다양성을 잃어버린 커피나무의 관목 지대는 비가 오면 끊임없이 양질의 토양이 휩쓸려 내려가게 되므로 토양 손실도 심각하다. 상업적으로 의미를 잃은 커피 관목 지대는 점점 죽음의 땅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굶주림의 행렬은 소위 사하라 이남 자역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 전역을 뒤흔든다. 이렇게 에디오피아나 탄자니아 또 르완다에 이르기까지 몰락한 아프리카인들은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결국 국제적인 구호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게다가 부족에 의해 통치되던 기존의 지배질서마저 무너져 지역 토호 세력들 사이의 끊임없는 전쟁으로 사람의 삶이 과연 어디까지 황폐해질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듯한 가혹한 땅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조상이라는 자긍심으로 인류의 탄생과 함께 부와 문화 그리고 번영을 누리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 극빈으로 전락한 것은 어디까지나 1960년 이후의 일이며, 이와같은 불행한 근대화에 의해 이 거대한 공동체가 지구 최악의 빈곤지대로 전락하는 데는 불과 1세기도 걸리지 않았다.,


결국은 아프리카의 극빈과 기아 역시도 식민제국주의의 수탈경제가 떠나며 남겨논 유산이었던 것이지요. 불과 일세기도 되기 전에 서구 제국주의가 남겨논 식민지 유산에 의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잔혹한 참상들, 전쟁, 기아, 빈곤, 그리고 수많은 난민들… 이런 끔찍한 일들을 벌여놓고도 아무 책임이 없다는 선진국들의 민주주의를 가장한 뻔뻔하고 잔인한 얼굴들..

그리곤 우연히 지식채널 e에서 “커피한잔”을 보게 되었지요

                     

석유 다음으로 국제 무역에서 가장 많은 거래를 하고 있는 커피, 그러나 그 이익의 1%만이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에게 돌아가고 이익의 99%는 미국의 거대커피회사, 소매회사, 중간거래상, 수출입업자들에게 간다는 사실, 그리고 전세계 이천만명의 가난한 커피농장 노동자의 상당수가 어린이라는 지금 현재 시제인 커피 한잔의 비밀을 알게되었네요.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져 그 향에 빠져 즐기기만 하던 커피 한 잔 속에 담겨진 과거와 현재의 비밀..

세상은 서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보이지않는 끈으로 묶여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나 하나 작은 힘으로 이 거대한 세상의 힘의 구도를 어찌 변하게 할수 있겠느냐? 그렇담 이참에 커피를 안마셔? 스타벅스와 시애틀 하나만으로도 벅차구만………. ㅠㅠㅠ 하지만 이런 저에게 다행스럽게도 대안이 생겼네요..

적어도 제가 일상적으로 하는 “소비” 하나만을 통해서도 나는 당당히 부당한 세상과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저를 흥.분.하.게 만들지요. 요기 바로 대안적 소비에 관련된 팁입니다.
첫째는 그런 부당한 거래를 하는 회사의 커피들을 안사주려 노력하는 것이겠고요
둘째는 바로 공정한 거래를 하는 업체들의 제품을 사주는 것이겠지요.
이미 많은 미즈님들이 아시리라 여기지만 그래도 저처럼 몰랐던 분들을 위해서
그렇담 Fair Trade 하는 커피나 차같은 제품을 어찌 구분하느냐?



이 마크가 붙어 있는 커피나 차, 기타 제품들을 사시면 된답니다.
트래이더죠나 홀푸드 혹은 다른 매장에서도 제품을 사실적에 이 마크를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더 자세한 사항은 여기로
http://www.globalexchange.org/campaigns/fairtrade/coffee/


http://store.gxonlinestore.org/aboutfairtrade.html#frequentlyaskedquestions


후후~~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에도 이런 비밀이 있으니 세상엔 또 다른 얼마나 많은 비밀들이 존재할른지요.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하지요. 명언입니다. 하지만 이렇듯 보이기 시작하는 진실들은 우리들을 불편하게 한답니다.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 약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안이 없는 경우, 결론은 그렇다면 어찌 하란말이야? 로 화살이 가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항상 우리가 찾아보면 대안이 있다는 것… 그래서 “아는 것은 힘!!!!” 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봅니다. 제말에 동의하시나요? ^.^

페어트래이드된 (별?다방것은 제외) 커피를 사와 첫잔을 마실때의 그 기쁨은 제가 보증합니다. 그 기쁨은 실천이 내리는 근사한 상!!!

 

미즈님들 좋은 하루되세요 !! :))

 

* 미즈빌 피오나님의 글에서 퍼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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