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그동안 무기력증에 빠져 지냈었다.ㅠ.ㅠ
올해 초, 3개월간의 세상 체험이 내게 준 결과의 여파가 생각 이상으로 컸고,
그 트라우마를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이 슬럼프를 벗어나는 데엔, 어제 받은 전화 한 통이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은 어제도 거의 초죽음 상태로 몸과 마음이 기진맥진한 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본 상태이니, 이제 이 무기력증을 벗어나려면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피가 돌고 살아 움직이는 사람을 만나야 해결되는 일이 아닌가...싶어져서,
전화 걸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전화기를 들고, 전화 한 통을 하기 위해 우주적인 용기(?)를 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내 가방에 들어있던 셀폰이 울리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오옷~~
그 전화는 내가 전화를 걸려고 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내가 힘들때 가장 도움을 준 지인이었고,
통화 내용도 내 자신에 대해 자신감과 긍정적인 판단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세상과 사람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는 순간,
내가 원하는 내용의 전화를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오후엔, 내가 가장 전화 받고 싶은 사람중의 한 사람이 한국에서 전화를 걸어 왔다.*^^*
.
.
곰곰 생각해본다.
"내 삶은 내가 어떻게 생각했느냐의 결과이다" 라고 메모를 해서 컴 앞에 붙여놓은 글귀처럼,
삶이라는 게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울한 생각을 하면서 부정적인 무드에 사로잡혀, 스스로 사람들을 피하고 있는 동안은 저절로 그런 상황이 되어버려, 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심드렁해져 버졌고.....ㅠ.ㅠ
몸도 마음도 손까딱 할수 없을만치 무거워져서, 최소한 일상의 일들만 죽지못해 하는 것처럼 하고 지냈다. 차라리 병들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마저....(하긴 생리가 끊기다시피...ㅠ.ㅠ )
아이들 라이드와 저녁 식사 준비까지만 하고서는 초저녁부터 쓰러져 잠들어 버렸고,
그 덕에 체중도 마구 마구 늘어났구...ㅠ.ㅠ
그렇게 늪속으로 빠져들기만 하던 날들이었는데,
이제 그 바닥을 딛고 서서히 상승모드라는 느낌이 든다...
어제의 그 전화 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나는, 용기내어 가장 마음 편한 친구인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고, 그녀를 만나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수다 타임을 가진 후, 기운을 되찾고 있다.
오늘은 아침 기도를 마친 후, 운동도 하고, 블로깅도 하고, 유진이가 인턴쉽 프로그램으로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는, 새로운 길로 집으로 돌아오는 모험도 해 보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안 다닌 프리웨리를 타는 것을 내가 얼마나 무서워하는데 말이다... ^^;
그리고,오늘 오후에 받은 반가운 전화 한 통...*^^*
2시간여의 전화 통화가 정치 얘기로 길어져서, 다음부터는 정치 얘기하지 말자는 제안까지 받았으나, 나는 그런 얘기를 맘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런 대화로부터 나 자신을 돌아보게도 해 주는 그 사람이 너무 좋다.*^^*
저녁 식사 후,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것...
정말 지난 수개월동안 정말 할 수 없었던 일이다. *^^*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가 글쓰기 노트 대용이었듯이,
오늘은 그냥 맘 편하게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기록을 해두고 싶어졌다.
내가 가끔 들르는 블로그에서 4행일기라는 걸 소개하고 있었는데,
글을 길게 쓴다거나, 좋은 글을 쓴다는 강박관념없이 매일의 일기를 짧게 써보는 방법이었다.
즉, 네 줄의 짧은 일기를 쓰되, 그 안에 사실, 느낌, 교훈, 선언을 넣어서 써보라는 것이었다.
나도 매일의 일기를 이런 식으로라도 적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럼, 해 볼까?
사실: 오늘 오후, 울 나라에서 ****로부터 전화가 왔다.
느낌: 너무 반갑고 기뻤다.!!!
교훈: 내가 마음을 열기 시작하자, 내가 원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선언: 지겹고 우울하게 살고 싶지 않으면, 세상과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놓고 살아야 해!!!
*근데, 한편으로는 내 닉넴을 내가 원하는대로 삶을 바꿀수 있다는 의미로 샤랄라 마법아짐으로 바꾸어 놓은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긴, 이것도 내 생각이 내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구나..*^^*
* 이 포스트에 깔아놓은 곡이예요.~~~
You've got a friend
When you're down and troubled
당신이 낙심하고 괴로워할때
And you need some loving care
사랑의 보살핌이 필요할 때
And nothing, nothing is going right
그것을 안다는 것은 좋지 않은가요?
좋지 않은가요?
Ain't it good to know
좋지 않은가요?
You've got a friend oh yeah
당신에겐 친구가 있어요. 오~ 예~
You've got a friend yeah
당신에겐 친구가 있어요. 예~
You've got a friend oh yeah baby
당신에겐 친구가 있어요. 오~
You've got a friend
당신에겐 친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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