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석, 나의 천사

존스홉킨스 대학에 합격한 유진이!! 축하해주세요!!!

거울닦는 달팽이 2010. 12. 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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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홉킨스 대학 정경들...

 

 

 

녜~ *^^*

 

우리 유진이(Eugene)가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 얼리 디시젼(조기지원)으로 어플라이해서 합격했답니다.

Early Decision이란  미국의 사립 명문대학이 그 학교에 꼭 필요한 학생들을 미리 뽑는 제도이지요.

대부분의  대학들은 12월이 되어 원서를 받고, 3,4월이 되면 결과가 통보 되는데 비해,

얼리의 경우는 11월 1일까지 지원서와 서류를 내고, 이번 목요일 12월 15일에 합격 결과를 이멜로 받았답니다.

우편으로 정식 Package가 올거라고 하네요...*^^*

 

사실 유진이가 존스 홉킨스에 가고 싶다고 했을때, 남편이랑 저는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미국의 명문 사립 대학교들이 특권층 자식들이나 수재급의 아이들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제도라는 속내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연유로 하버드만은 공평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얼리를 받지 않는다고 하구요...

 

우린 유진이가 천재나 수재급의 아이라 생각한 적도 없었고,

특권층은 커녕 SAT학원 보낼 여유조차 없는 경제력이었기에 존스 홉킨스에 얼리로 넣겠다고 했을때, 

실 좀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했었거든요...

하지만 유진이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을 take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유진이의 자발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해서 키워왔기에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한번 해보라고 했고,

얼리의 경우는 합격 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아이만 넣도록 한다는 유진 학교의 교장선생님과 카운셀러도

기꺼이 추천을 했다는 말에 사실 조금 희망을 가지긴 했답니다.^^:

(한국의 특목고 성격인 유진 학교에서도 이번 얼리 지원자의 합격률은 낮았다고 하는데..넘 대견해요!!!)

 

그리고,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얼마나 대견하고 기쁜지요!!

유진이는 부모의 품을 벗어나 주욱 살아온 미서부가  아닌 다른 풍토의 미 동부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다 했었고,

고교 11학년과 12학년 여름방학 동안, 옆 도시 병원의 뇌 연구소에서 인턴 쉽을 한 경험이 medical 방향으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계기를 만들어, 이학교에 꼬옥~ 지원해 보고 싶었던 마음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극심한 주부 치매 증상 땜에 뇌나 신경과학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닐까~~하기도 한다는...ㅋㅋㅋ)

 

사실,10학년때까지만 해도 오로지 축구만 좋아해서 축구선수하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그랬었거든요.

유진이는 현재 학교의 축구 대표선수이기도 해요..

 

지나고 보니, 모든 게 당연한 듯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 세상의 누구보다 편안한 수험생 부모처럼 지내긴 했지만..

유진이의 고교 생활은 제 눈에는 옆에서 지켜 보기에도 숨이 찰 지경이었거든요...

(사실 아들이 몇시에 자는지도 모르고 지냈다는...^^:)

올 봄부터는 캘린더가 빽빽하게 채워지던 SAT1,SAT2, ACT,AP TEST 등의 공식 시험 스케쥴을 소화해 내면서,

학교 성적은(GPA)는 기본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여러 액티비티와(첼로, 축구, 밴드 기타리스트, 태권도등), 병원 인턴 쉽, 클럽에, 봉사 활동까지....(그 와중에 고교 2년 동안 성당 견진성사반에 매주 수요일 밤 7-9시까지 다니기도 했군요..지금은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뭐,냉담자 상태입니다만..^^:)

 

암튼 제가 느끼기엔 그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하는 잠재력있는 아이라는 것이 입학 사정관들이 파악한 것 같아요.

특히나 부모의 강압에 의해 공부만 잘하는 아시안 아이에 대한 대학교의 시선이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요즘에 와서는 미국의 대입에 자신을 소개하는 엣세이가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구요...

존스 홉킨스에 <Snail to Brain>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엣세이를 낸  유진이는 자신을 잘 표현해 주었을 것 같아요..

과외니 학원이니 한번도 다니지 않은, 한마디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같은 아이...ㅎㅎ

(우린 아직 이 엣세이도 읽어보지 못했어요..부모의 의견이 섞이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보여주길 꺼려 했거든요..)

 

사실,고슴도치 에미로서 제가 생각해도 우리 유진이의 생각이 일반 여기 고교생보다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종종 저희 부부는 식탁에서 정치, 경제, 종교,역사, 지리 등등의 화제 삼아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리차드 도킨슨이나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읽어 보라고 권하기도 했네요...

 

 

요 몇년 동안,현재 미국의 대입 합격의 결과는  많은 학부모들에게 혼돈을 가져다 주고 있어요...

명문대의 경우, SAT나 GPA가 만점에 가까워도 떨어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수치로 나타나는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엣세이나 액티비티, 리더쉽, 봉사활동 등 학생의 잠재력과 가능성,

즉 인성에 크게 가치를 두고 뽑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 분위기가 우리 유진이는 성적에만 목매다는 고교 시절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우리 부부의 철학과 잘 맞아 들어간 것 같아 다행스럽고 감사하고,

어떤 일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몸에 배인 유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낸 것이 넘 멋지고 대견스럽네요.*^^*

 

녜~ 녜~ 압니다~~저, 오늘은 맘 놓고 아들 자랑 모드입니데이~~~~ㅋㅋㅋ

 

어제도 학교 수업 후, 원정 축구 경기 다녀오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 후,

피자로 급한 저녁을 먹고, 커뮤니티 대학의 오케스트라 크리스마스 연주회를 가졌던 유진이...

(이번에는 학교의 여자 친구들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 왔더라는....)

오늘은 합격 발표 후, 처음 맞는 토욜이어서 늘어지도록 단잠을 잤군요..*^^*

 

이제 몇 달 후면, 아들이 제 품을 떠나 먼 곳으로 떠나 독립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요.

다만, 사랑스럽기만 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사춘기의 힘든 관문을 잘 통과하고,

원하는 대학에서, 원하는 바을 공부하기 위해, 제 품을 떠날 준비를 하는 아들이 멋지고 대견스러울 뿐이예요...

 

내년 봄까지 대입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대다수 학교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소식을 떠벌리지 말라고 얘기하는

의젓한 우리 아들...(근데 벌써 다 알려진 것 같더라구요..ㅋㅋ 학교의 지나 친구들이 축구도 잘 하는 너희 오빠, 정말 멋지다고 난리라네요..하하~)

 

제 블로그에 오시는 님들,축하해 주실거요?

 

 

*그동안 유진이 얘기로 블로그에 몇몇 글을 올린 기억이 있어요. 소개하자면요...

유진,지나 어릴 적 사진: http://blog.daum.net/crystalspirit/99

축구 게임 이야기: http://blog.daum.net/crystalspirit/124

동부로 혼자 여행 떠난 이야기: http://blog.daum.net/crystalspirit/180

학교 백투스쿨 나잇 이야기: http://blog.daum.net/crystalspirit/427

크리스마스 오케스트라 연주회 이야기: http://blog.daum.net/crystalspirit/477

대학 보낸 후 나의 마음과 존스홉킨스 기숙사 동영상:http: //blog.daum.net/crystalspirit/809

 

 

 

 

3일 후, 집으로 배달되어 온 존스홉킨스 합격통보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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