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승리보다 더 값지고 감격스런 패배~ ㅠ,ㅠ *^^*

거울닦는 달팽이 2009. 2. 28. 14:25
반응형

 

중간에 흰셔츠, 검정팬츠의 유진(Eugene)이

 

 

 

 

에고~ 파일 사이즈가 커서인지, 동영상은 실패~ㅠ.ㅠ   

 

 

유진이 학교의 축구 경기에 다녀왔다..

유진이 학교의 스포츠팀의 역사상 ,

어느 팀이든 8강에 올라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우리 유진이가 축구팀의 일원이 되고, 이런 쾌거가 있게 되니,

나로서도 믿기지 않는다..ㅠ.ㅠ

 

웬만해선 자신의 게임에 보러 오는 것, 별로 내켜하지 않은 유진이도

오늘 게임은 보고 싶으면 와서 보라는데,

이 에미의 심정은 완전 챔피언 매치하러 가는 복싱 선수의 엄마 같은 마음이었다.

가끔 티비를 보면 아나운스가 "선수의 어머니는 마음 약해 이 자리에 못 오셨다"는 식의 멘트를 던지기도 하던데..내가 꼭 그 마음..ㅠ.ㅠ

 

마음 졸이면서 보는 게, 넘 부담스러운데...ㅠ.ㅠ

작년에 State의 태권도 시합때에 유진이가 경기하는 거 보고서도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ㅠ.ㅠ

 

그래두!!

유진이가 와서 보라고까지 말했는데, 무서워도 가야지!! 암!! 지켜봐야지!!!

결국, 디지털 카메라도 들고 가서 보았다..

.

.

매그닛 스쿨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시험쳐서 들어가는 특목고 같은 성격의 범생이들이 많은 학교가 유진이네 학교다..

농구, 풋볼, 수구, 여자 축구, 남자 축구 등등의 학교 내에 여러 스포츠 팀이 있긴해도

두각을 못 나타내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학교인데,

지역 100여개 학교 중에 8강이라니~~

한국으로치면, 월드컵 4강의 신화 창조랑 같은 맥락~~~

학교의 빛나는 새 역사를 창조한기야~~ 화이팅!!!

 

암튼, 보는 내내 난 마음 졸이며 응원을 했고,

아이도 어른도 아닌, 십대의 청소년들은 잔디밭 위에서 사투를 벌렸다..

정말로, 정말로, 원없이 열심히 뛰고 부딪고 뒹굴고...응원하고..!!!

.

.

.

그리고,

잘~ 졌다!!

3-0 으로 졌지만, 정말 정말로 대견했다..

 

게임이 끝나고나서는 어느 팀이 이긴 팀인지 모를 정도로, 진 유진이네 학교는 축제 분위기였다.

진 게임에 환호하고 격려해주는 응원하러 온 친구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핑 돌고..ㅠ.ㅠ

.

.

집에 돌아온 유진이를 살피니 눈 주변이 발갛다..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유진아, 울었니?"

"응.."

"왜? 져서? "

"아니.."

"그럼?"

"..."

"너무 감격해서?"

"응.."

들어보니, 축구팀 아이들 모두 감격스러워서 함께 울었댄다..ㅠ.ㅠ

 

감격스러울 만하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청춘인가~~ㅠ,ㅠ

 

일요일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해변가의 연습에서는 구토까지 하면서..연습했다더니..

마치 무장공비 압수품 전시 사진에서 본 듯한 진흙으로 얼룩진 낡은 유진이의 축구화를 바라보면,

그 동안 얼마나 축구를 열심히 했는 지 다 보인다..ㅠ.ㅠ

더군다나 엄마가 내켜하지 않던 축구를 고교생이 되어서, 자신이 하고 싶어 뛰어 들더니...

(초등학교때부터 원했는데, 캘리의 햇볕아래 뛰는 모습을 상상하니, 난 끔찍했었다..ㅠ.ㅠ)

 

집에 돌아와,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하고 물으니,

커뮤니티 오케스트라 있는 날이라고, 이 저녁에 또 첼로를 매고 나갔다..ㅠ.ㅠ

 

정말 나로서는 존경시러븐 아들님이다..

옆에서 보기에도 숨 막히는 저 스케쥴~~켁~

지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옆에서 아이처럼 걱정하는 말 제발 하지 말랜다..ㅠ.ㅠ

알았어~ 알았으~ 알겠다구~흑흑..ㅠ.ㅠ

 

이제 축구 시즌이 끝나면, 육상 팀에서 뛰어 볼거라 그러구...

내일 토욜, 오전에는 학교 친구들이랑 팀 프로젝트 준비에, 낮엔 성당 가서 밴드 기타 연습에,

저녁에는 또 옆도시의 퍼포밍 센터에서 열리는 학교 탤런트 쇼에 태권도로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일요일에는 성당 미사 참례에, 또 유스 그룹 밴드 기타 연주를 할 거고....헥헥~

.

.

 

주님, 우리 유진이를 당신께 맡깁니다...

건강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해 주시니,

항상 감사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