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린저의 소설 제목처럼 <생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다..
내 살아갈 날들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겠지만,
돌아보며 추억할 일들은 차곡차곡 늘어가겠지...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내 삶을 이끌어 온 커다란 변수가 된 일들은,
내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진 일들보다는
갑자기 내 앞에 그것이 툭 던져지는 느낌이었다.
정말 갑자기!!!
그리고,
갑자기 던져진 상황 앞에서의
나의 선택이,
내 삶의 모자이크를 바꿔놓곤 했지..
.
.
.
지난 주말에, 느닷없이 밤중에 한국에서 걸려 온 전화 한통..
또 하나의 느닷없는 즐거운 사건이었다..*^^*
미국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부터,
어릴 적 친구들이랑은 연결이 완전히 끊겨 고립 상태로 지내왔었는데...
초등 동창들의 동기모임 카페가 있다고,
5학년때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울 집으로 전화를 한 것이었다.
물론 친구도 울 집으로 전화한 건 처음이었고...
우리 둘은 금방 순식간에 유년의 시간으로 날아가,
어릴 적, 종이 인형 놀이하고, 선생님 놀이하던 시절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종이인형 생각나서 이 그림을 올려본다..ㅋㅋ)
시차때문에 내가 그 카페에 들어가면,
그 날의 제일 첫번째 방문자가 된다..
매일 첫발자욱을 찍는 기쁨도 컸고, ^^
솔직히 하루 이틀은 쇼크&하이퍼 상태의 연속이었다..*^^*
내 기억 속의 볼살 오동통~ 어여쁜 친구들이,
이젠 누가 뭐래도 거부할 수 없는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버리다니~ 아흑..ㅠ.ㅠ
카페 사진에서 본 친구들과 비슷해 보이는 연령대의
아줌마 한명이 나를 쳐다 본다...ㅋㅋ^^;
하지만, 이렇듯 시간은 흐르고,
친구들의 모습은 변해가고,
아이들은 이쁘게 자라나는 거겠지..
이 모든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미소 지을 수 있음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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