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The Prayer -Cecilia

거울닦는 달팽이 2009. 3. 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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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전례력으로 요즘은 사순절이다.

2월 마지막 주, 재의 수요일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고행과 수난과 부활까지의 40일 동안을 말하는 시기로,

카톨릭 신자들은 이 기간동안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시간으로 삼는다.


특히 매 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금식, 금육을 지키기도 하고,

평상시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독성이 있는 안 좋은 습관을 이 기간 동안은 삼가해 보거나,

잊고 지내던 힘들게 지내는 이웃을 돌아보며 도움을 주는 시간으로 삼기도 한다. 

 

유진이는 탄산음료 마시는 것을 이번 사순절 중에는 절대로 금해 보겠다고 하고,

지나는 좋아하는 인터넷 게임을 이 기간동안 하지 않겠다고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금식, 금육을 지켜보려는 시도를 해 보기도 하고,^^;

평일에도 성당에 가서 성체조배를 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많이 변한 것 같다..

 

종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각이 생김으로서, 성당에서 권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참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하지만, 해마다 부활절이 오기 전 이 40일간은 계절적으로 시기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숨을 죽이고, 새 봄을 맞이하기 위한 마지막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꽤 오랫 동안 매년 3월을 그런 마음으로 지내왔기 때문일까?...


요즘의 대부분의 날들을 차분하게 지내게 된다... 

 

요 며칠 들었던 음악들도 그렇고,

오늘은 지금 흐르는 이 음악을 다시 찾아 듣게 된다.

 

기도하는 소녀의 그림을 올릴까 했지만,

이상하게 이 사진이 제일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우주 공간 속에서 바라보면, 

한 점 티끌같은 존재가, 그저 한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인데...

 

물질과 육체적 속성만을 생각해서 우리 자신을 바라본다면,

살을 살아가는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나온 화학자, 작가였던 프리모 레비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았을때,

내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른다...ㅠ.ㅠ  

(그의 책, 아우슈비츠의 경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으며,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초인적인 정신력에 대해서  정말 감동했었기에..ㅠ.ㅠ)

 

일상 생활 중에 가끔 내 안에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어떤 존재가  함께 함을 느끼는 때가 있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냐는 어린 아이의 질문에, 

김수환 추기경님은 그 아이의 작은 손을 가슴에 가져다 대며,

하느님은 이 안에 계시단다...라고 대답하셨다는데....ㅠ.ㅠ  

 

오늘 아침, 남편을 위해 작은 배려의 행위를 내가 했을때,

앚고 지내던 그 존재가 여전히 항상 나와 함께 하며, 나를 돌보고 계심을 느꼈다...


이런 느낌과 경험을 남편에게 얘기하면, 

 남편은 "오~ 역시, 신의 딸이시여~" 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체험과 느낌이 내 삶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좋다.^^

 

내 안의 신, 혹은 성령, 혹은 빛, 수호천사. 내 안의 참된 나 등등...

어떤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이 존재에 맞는 것인지, 내 살아 있는 동안은 모를 뿐이겠지..

 

다만,

무한한 사랑으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 하나하나와 함께 하는 그 하나가 있음을 느낄 뿐이다.

 

오직 모를 뿐,

그리하여 이 삶은 오직 신비한 할 뿐이다....

 

 

  

 

 

* The Prayer *  Cecilia 

 

On the path of life
Mountains rise above

삶의 여정에는
높은 산들이 솟아 있습니다.

We’ve been climbing so high
To open up the sky
Chasing a vision of the world
That’s in your love

우리는

당신의 사랑 속에 있는
세상의 꿈을 좇아
하늘의 문을 열기 위해
높이높이 오르고 있어요.

When the darkness falls
And I fear I’ll lose my sight

어둠이 내리는 순간에는
나의 시각(길)을 잃어버릴까 두려워져요.

I just breathe in the sounds
Of beauty all around

나는 오로지 천지에 가득한 당신의
아름다운 음성 속에서 숨을 쉬고 있을 뿐이에요.

It’s your grace
that will
Lift me to the sun
Beyond the heights
In the light

빛 속의 저 높은 곳을 지나
하늘까지 나를 끌어 주심은
당신의 은총입니다.

Don’t lose your way
It’s just the hatred and the fight
In our hearts

우리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증오와 다툼만 있을 뿐이지만
당신의 길을 잃지 말아요.

Love will lead us to the sun
Beyond the heights
In the light

당신의 사랑은
빛속의 저 높은 곳을 지나
우리를 하늘로 인도할 것입니다.

In the light
In the light
In the light

빛 속에서
빛 속에서
빛 속에서
...

 

 

 

 

 

1967년 노르웨이 출신의 천상의 목소리 세실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천부적인 음악적 재질을 보였다. 
9살 때 TV에서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보고 
훌륭한 성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그녀의 재능을 일찍 알아챈 부모의 후원으로 어린 시절부터 
정규 클래식 교육을 받아 성악을 전공했다.
데뷔 앨범 Voice Of The Feminine Spirit (1994)는
노르웨이 최고의 히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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