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원아,평온한 날들을 즐기길 바래...

거울닦는 달팽이 2012. 11. 9.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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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패티오에  놓인 앞에 앉아 있다.

약하게 내리는 비소리도 들리고, 간간이 새소리도 들리고, 그레고리안 성가도 흘러나오니,

이상 바랄게 없다.

활짝 개인 날보다는  비내리는 날을 좋아하는 내가 어쩌다가 지구상에서 가장 햇살이 좋다는 남캘리에 살고 있는건지…@.@

집은 좋게 말하면, 완전 캠프에 있는 같으다.

집의 어느 곳이건, 바로 바깥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

좋게 말하면 자연 친화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더울땐 덥고, 추울땐 춥게 느껴지는ㅋㅋㅋ

그야말로 인간으로 치면 완전 같군..@#$%^~ 더위도 많이 타고, 추위도 많이 타는

지금은, 한겨울에나 입던 플리스로 파자마를 아래위로 찾아 입고 있다.^^:

.

.

한달여동안, 마음이 심란했었지..

정말 갱년기 우울증인줄 알았다..

결국 이유를 알았어..!!

삶의 대부분의 날들을 항상 근심, 걱정꺼리들을 맘에 안고 살아가던 습성이 고착화되어 있었고,

걱정없이 평온하게 하루하루 살아지는 날들이 다가오자,도리어 상황이 어색하고 익숙치 않은 까닭에,
스스로
마음에서  끊임없이 불안과 슬픔과 불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가짜의 ,  에고의 작용이었다는 알아채고 다음부터는, 다시 마음이 평온해졌다.^^:

누군가의 말처럼 <놀지 못하는 >증세 비스무리하게  불안하고, 공허하고, 서글픈 느낌이었던거지….

그래, 그동안 첫째인 유진이의 대학 진학과 수년간의 경제적 시련후의 이사 등..

그러게..작은 과제는 아니었어

.

.

그래

이제는 다가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과 연습이 어느 정도는 같았는데도,

평온한 일상이 시작되자,  도리어 이유없이 불안해하던  오래된 습성이 기어나온 같다

사실  힘든 문제가 있었을때엔 문제와 더불어 살면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지냈는데말이다.

외부의 적이 잠잠해지니, 안의 적들이 난리를 친게다..한마디로 긴장이 풀린거지

 

친정 엄마는 아직도 이유없이 불안하고, 꿈도 많고, 잠도 깊이 주무신다고 한다

엄마의   딸이라면 예민한 기질이 안에 있었음은 필요도 없는거구….

언제부터인가  , 대오각성(?) 이후, 마음에 대해서 공부하고 지냈고….

사실 지금의 마음은 많이 평화로워졌다.

이런 내가 너무 좋다. *^^*

 

언제 다시, 인생의 비바람이 몰아칠지, 혹은 좋은 날들이 주욱 펼쳐질지 모른다.

외부적 요인이 삶을 흔들고 있지  않은 요즘의 날들을   그저 인조이하며 지내면 된다.

...

사람들은 나를 보면 밝은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데…^^:

  어릴적부터  항상 은둔자의 모습에 많이 끌렸던 기억이 난다.

초등시절 ,옆방 할머니께서 지나가는 말로 늙어서 갈때 없으면 절에서 공양하면서 살면되지라고 하시는 말을 들었을때,  ..사람이 그렇게도 있구나 싶었고

중학교때엔 학교와 담장  하나 사이에 수녀원에서 흘러 나오던  성가 소리에  전율하며, 그들의 일상을 담장 너머로 구경하기를 즐겨했고….

고교때엔 노천명 시인의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산골에 살고 싶다는 시에 완전 ~ 가던 시간들도 있었지…^^:

대학시절엔  제대로  오디오가 생겼을 , 제일 처음 구입했던 LP판이 그레고리안 성가 였으니

암튼, 지금의 나이가 되어, 모든 것의 양면성을 뼈저리게 체감하며 살아가게 되니,

사람들 눈에 밝고 명랑한 안에는 그토록 숨어있고 싶은 본능이  공존한다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이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원하는대로 살수 있으면 좋은거지..

지나가 대학 들어가기까지 2년여 시간동안 이렇게 외부에서 나를 속박하는 없는 상태로 이런 삶에 빠져 지내고 싶다.

품을 떠나기 전의 아이를 최대한 많이 사랑하고 챙겨주고 싶다.

그러면서, 다시 나자신을 충분히 내려놓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물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사회적 관계망에 얽매이는 강박도 끊고, 지나도 오빠 못지 않는 좋은 대학에 가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비우고...

그냥...내 관심가는 분야의 책을 읽고, 내멋대로 글도 써보고, 명상하고, 산책하고, 요리하며 살아가는  이런 일상들을  평온하게 누릴 것이다.

그래..무엇을 해야만 가치있는 존재가 된다는 사회의  암묵적 세뇌와 요구에 대해서 초연할 있는 마음을 잃지 않을거다.

생명있는 존재라는  사실만으로  누구든 자신만의 방식대로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 기억하며, 근심 걱정없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지낼거야..

.

.

2  후의 일은 후에 생각하면  되겠지만,  

여행을 하며 세상을 조금 돌아보고 싶고,

이후에는 세상에 봉사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살고 싶다.

돌아보니 내 살아온 여정, 모든 것... 너무나 감사하니까

.

.

하지만

지금의  용량, 내 능력(?)으로는 가족 챙기며 나를 돌보는 만으로도 충분히 족하다..ㅠ.ㅠ 

삶이라는 , 자신의  계획이나 의도대로되는 아니라는 너무나 알면서도,

현재의 삶과 미래의 소망들을 이렇게 정리해보니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는구나... *^^*

  

 

 

         

 

 

 

 

그레고리안 찬트를 들을 때에 우리가 받는 느낌은 다른 고전음악을 들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선율은 아무런 반주나 화성 없이 불분명한 가사로 이어지다 어느 순간 갑자기 끝난다. 기묘하게 흐르는 선율의 굴곡과 완전히 감정이 배제된 남자들의 양감 없는 목소리, 오래된 성당을 연상시키는 종교적인 분위기, 이런 인상들이 합쳐져 듣는 이에게 절로 신비로운 느낌을 갖게 하지만 천 오백년 전의 유럽에서는 오늘날의 민요가락처럼 친숙하게 불리워지던 선율이 바로 이 그레고리안 찬트였다.

그레고리안 찬트는 라틴어 가사를 무반주로 남성이 부르는 가톨릭교회의 예배음악으로서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A. D 590-604 재위)에 의해 정리되었다. 그레고리안 찬트란 명칭은 그를 기리는 이름이다. 7세기 초에 그때까지 유럽지역에 구전되던 음악들을 모아 채보한 것이므로 (이 시기의 체보기법은 물론 오늘날의 오선기법과는 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인 셈이다.

                                                                                                                          출처:다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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