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아이들 학교 오케스트라와 밴드 콘서트에 다녀오다.

거울닦는 달팽이 2008. 12. 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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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카펜터스 퍼포밍 아트센터

 


 

1년에 한번 있는 아이들 학교의 오케스트라와 밴드 콘서트에 다녀왔다.

플룻을 하는 7학년 지나와 첼로를 하는 10학년 유진이가 한 장소에서 연주를 하는지라,

시부모님께서 보시면 대견해 하실 거 같아서 초대를 했다.

두 분 참으로 흐뭇해하시면서 좋아하셨다.

(나보고 애썼다는 찬사까정?? )


중학교 밴드 연주가 젤 첨에 있었고, 

앞줄 가운데 앉은 지나가 어여쁘게 플룻을 불고 있었다.

흰색 셔츠에 나비 넥타이..블랙 정장 바지를 입어야 해서 내 바지를 주었는데..

세상에~  결혼후에 입은 내 바지와 구두가 지나에게 작았다.

이번엔 그냥 입으라고 했는데, 속으로 넘 기분이 좋았다..

'우리 강아지, 이렇게 많이 컸구나..'싶어서...


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연주에서의 유진이..

첼로 연주자가 많지 않아서인지,역시 잘 보였다..^^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은 귀에 익은 연주여서 더 즐거웠고...

내 꿈의 악기를 유진이가 연주하는 모습에 혼자 넋이 나간다..흐~


아이들이 이렇듯 공부뿐 아니라, 학교 밴드나 오케스트라에 속해

악기를 연주하고 이런 공식 발표회도 갖고 하는 모습이 참 흐뭇하다.


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오로지 공부, 공부, 공부..만이 다~ 였는데...ㅠ.ㅠ


고등학생인 유진이는

학교와 커뮤니티 오케스트라의 멤버로 첼로를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연습하고,

학교 축구부에서 일주일에는 두번 축구 게임 나가고

축구 시즌이 아닐때엔 태권도 도장에 가며,

성당에서는 유스그룹 밴드의 기타연주와 보컬을 맡고 있다

방학때는 온갖 종류의 사회봉사활동을 하러 다닌다..


공부는 언제해? 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아이는 밤 시간에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

하지만 나는 되도록이면 일찍 자라고 한다...

누가 그런거야??

미국은 대학가기 쉽다고??

아무대학 가는 건 미국도 한국도 마찬가지 쉬울 것이다..ㅠ.ㅠ

내가 내린 미국 대입의 결론은, 

대학이 자기네 대학 성격과 수준에 따라 자기네에게 맞는 학생들을 데려간다는 거다.


일단은 고교시절의 내신성적(GPA)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그 아이의 성실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그 내신성적(GPA)과 공식 대입시험(SAT) 점수로 아이의 성실성과 학업능력을 체크한 다음에,

그 아이의 인성과 리더쉽과 자질등의 잠재력을 보기 위해, 

고교 시절의 액티비티활동과 수상경력등등를 추가로 보게 된다..

무엇보다 아이의 인성을 체크하는 가장 큰 척도로 아이가 작성한 엣세이를 중시하는 것을 보면,

대입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미국의 명문대에선 요즘 공부만 잘하는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 것이 대세이다.

성적은 기본이고, 거기에다 재능, 리더쉽, 책임감, 도덕성등을 골고루 갖춘 그야말로 완벽한 학생을 원한다.

나 같아도 그런 학생을 자기네 학교로 이끌고 싶은 건 당연할 것 같다...

결국 대학조차도 자신의 학교를 위해 덕이 되는 학생을 고른다는 것...

인생에서 공부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건, 살다보면 다 아는 사실이지 않은가?

 

갑자기 아이들 콘서트에서 대입 얘기로 바뀐 이유는

여기의 대입 준비가 한국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는 얘기를 하려는 바이다.


나는 유진이에게 학생에겐 일단은 학업이 젤 중요하다고 말을 하곤 하지만,

대학에 맞추기 위한 공부와 액티비티로 하루하루를 끌려가듯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픈 것들을 하면서 그날 그날에 충실하며 보람되게 지낸 고교 시절이

대학뿐 아니라, 평생의 습관이 될 거라 믿기에 곁에서 그저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오직 내 할 일은, 내 욕심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말고,

자신이 자라고 싶은대로 자라게 지켜봐주고, 격려해 주는 것일 뿐..

그리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한 마음,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길 기도한다..


자신의 자발적 의지대로 고교 생활을 알차게 보낸 우리 아들을

좋은 대학에서 꼭~~ 알아볼거라고 믿어본다...*^^*

 

자신이 할 바를 하고, 그 결과는 그저 지켜보는 것이지 않은가..

우리네 삶의 자세가 바로 그것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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