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 해인

거울닦는 달팽이 2008. 12. 3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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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인가..내가 다니는 한인 성당에 이해인 수녀님께서 다녀가셨다..

그 날이 마침 내 생일 날이어서, 나는 수녀님의 방문이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을 했었지..^^

수녀님의 싸인과 직접 색연필로 그린 꽃그림이 그려진 책을 갖게 되어서 얼마나 기뻤던지...

 

수녀님의 모습은  젊은 시절의 그 명민하고 풋풋해 보이던 표정에서,

이제는 온화함을 풍기는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었다..

 

그때 출간한 수녀님의 산문집<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읽노라니,

수녀님의 겉모습처럼 글도 마찬가지이다..*^^*

 

천재적인 문학소녀의 화려하고 현란하던 문체에서,

이제는 도를 깨우친 현자인듯, 단순하고 쉬운 문체로 내 가슴을 깊게 두드린다.

 

현재는, 예순을 훨씬 넘기신 나이시고, 암 투병 중이시라 한다..ㅠ.ㅠ

 

이 글을 읽는 분들,

해인 수녀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셔요..

 

평범하지만, 영롱하게 빛이나는 한편의 시 같은 삶이 되도록,

더 많이 웃고, 사랑하고, 감사하는 새해가 되어요~~

 

  

*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때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서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가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나를 피했던 이들조차 벗이 될 것입니다.

 

습관적인 불편의 말이 나오려 할 땐

의식적으로 고마운 일부터 챙겨보는

성실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소중한 밑거름이니까요

감사는 나를 살게 하는 힘

감사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그 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해 아래 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시가 될 것입니다.

 

 

 

SAVE PALESTINE!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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