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삶의 보석같은 순간을 지키기 위해

거울닦는 달팽이 2021. 12. 1. 13:48
반응형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현재 2021년 11월 30일까지...근 2년여...

경미한 우울증을 달고 지냈다..ㅠ.ㅠ
(하긴 누구든 멀쩡한 정신으로  지냈을까만...)

2020년 3월부터 남편이 집에서 재택을 하게 되니...

어느새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 독립된 생활을 하고 있고...

24시간 남편과 함께 집에  갇혀 똑 같은 일상...

지치는 건 당연하지.

 

그 와중에도 아이들의 삶의 변화가 있으니 아이들을 만나보기 위해 

여행을 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곤 했었다.

 

땡스기빙데이가 있던 지난 주에는 아들 유진이가 일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갔었지.

비행기로 한시간여 걸리는 거리지만, 차로 가면 최단거리 코스를 가더라도 7시간이 넘는 운전...

비행기 여행이 코로나로 인해 위험해진데다가, 수속이 너무 힘들고 지쳤던 기억에...
(팬데믹 중인데도 땡스기빙이어서 엄청난 인구 이동이...)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우리 두 부부 차로 가 볼 수 있을 것 같아 시도를 했다.

그 옛날 모하비 사막을 지나 UTAH 까지 다녔던 기억을 생각하면 별 일 아니지만,

이젠 그 젊음의 시기가 아닌지라 용기를 내야한다는 느낌이...

 

그렇게 LA 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Central California 의 더 넓고 광활한 지역을

7시간 이상 내내  달려간 여행이

무력하게만 지내던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고나 할까?...

 

드넓은 대자연의 황량함과 장대함..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세계 최첨단도시가 되어버린 샌프란시스코의 풍경..
(전 세계의 뛰어난 Brain을 빨아들이고 있는 도시라는 느낌..)

이 상반된 풍광을 보면서 내가 느낀 건...

존재로도 능력으로도 티끌처럼 작디 작은 나를 재인식하게 되더라는...ㅠ.ㅠ

 

광활한 Central California 벌판을 지나면서, 이 곡이 문득 생각났다.
운전하는 남편에게 들려주니, 나의 음악을 듣는 감수성에 훌륭하시옵니다~라고 감탄하여..ㅋ
너무 좋다면서 함께 들었다.

 

 

아니..그래..그래..나를 잘 알아..난...
그렇기에!!!

슬픔과 헛헛함을 당연시하며

집안에 칩거하며 내내 시간을 죽이는 일상을 보내는 걸 멈추고,

나를 위해 뭔가 몰입하는 시간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나름 의미있고도 재미있게 잘 지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가장 먼저  마음에 떠오른 건, 나의 오랜 벗인 이 블로그!!!

다시 내 삶을 기록하는 일을 시작해 봐야겠다.

 

삶의 보석같은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그 순간들을 충분히 음미하고

기록해두는 것이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

잊지 말자. 원아...

 

stay했던 하얏트호텔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 view 가 온전히 보여서 너무 좋았다. 안개낀 아침 풍경...

 

해질 무렵 내려다 보이는 Bay  풍경은 그야말로 감탄스러웠다..
11월 말이어도 초록빛인 돌로레스 공원에 누워 샌프란시스코를 내려다보던 순간..^^

 

 

 

 

나이들면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재해석하는 일이 참으로 필요하고 소중한 일이다.

 

이제부터 마음이 생길때마다
(그래..억지로가 아닌, 마음이 동할때마다..ㅋ)

블로그에 들어와 지난 여행 사진들을 정리하거나

반짝이는 일상의 기억을

기록해 놓아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