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떴다. 4시다.
어둠 속에 눈 뜨고 누워 있는 동안 밀려드는 감정...
외로움이다..ㅠ.ㅠ
고향과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 하고 민들레 홀씨처럼 떠나온 후,
(제 정신이 아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지..ㅠ.ㅠ)
낯선 이 곳에서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 했던가...ㅠ.ㅠ
지난 시절의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슬픈 마음이 들더니만...
마침내 어느새 아이들이 다 자라 나처럼 민들레 홀씨처럼 멀리 떠나가 살고 있고,
다시 남편과 나, 둘이 남은 이 삶...
시간 틈새가 생기면 자꾸만 일어나는 감정...
쓸쓸함, 외로움, 그리움...ㅠ.ㅠ
나이가 들어가는건지 그토록 참고 억눌러 지내왔던 이 감정이 불쑥불쑥 일어나곤 한다.
아..처음 미국 와서 살때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듯한 그 아린 느낌에 비하면
지금의 이 외로움 정도야..그때에 비하면,
충분히 견딜만하니까 괜찮다고 나 자신을 달래본다..
그치만...
수구초심이라고 여우조차 죽을 때엔 머리를 고향쪽에 둔다는데...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고향을 그리워하는 게 동물적인 본능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내가 뭐라고...
늘 나의 무모했던 선택, 이 한번 뿐인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여기에서의 삶을 긍정하려고 늘 늘 늘 애쓰며 살아왔고, 살고 있지..ㅠ.ㅠ
그래..
이젠 이런 감정도 풀어주자.
외로우면 외로워하는구나...
그리우면 그리워하는구나..
그냥 인정해주자.
그렇지만, 이 감정에 매몰되어 불행한 하루를, 나날들을 보내지는 말자.
내 감정을 따뜻하게 수용해 주면서도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은 하면서 지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어느새 모순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지닌 인간이 되었네...라면서..
그래서
내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인생오후 만들기> 라고...
내 예전에 사용하던 블로그가 다음 블로그 환경이 바뀌어 이걸로 된 후
늘 사진이나 그림이 첫번째로 뜨고,
최근의 포스트가 저절로 대표글로 뜨게 되니
내 솔직한 마음 표현을 하는 것이 망설여지곤 했지.
(그 예전의 블로그가 무척 그립다..ㅠ.ㅠ)
하지만, 그것 또한
내 적응력이 별로여서인지도 몰라..
그러니, 이젠 이 카테고리에다
내 인생의 오후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팁과 내 마음 가짐들을
기록하면서 살아보자...
...
...
외롭다는 생각이 조금은 덜어졌다.
사실 외롭다는 것조차 인간이 가지는 근본 감정이라는 것도 인정하는거야.
내 환경을 바꾼다고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
그래..내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해주고
짧은 글로나마 표현해 본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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