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동네를 걸으면서, 많은 민들레 꽃을 만났다.
잡초라 생각하며, 아무도 관심 없는 꽃이겠지만,
내게는 우리나라의 봄 정서를 떠올리는 사랑스러운 꽃이다.
그러게..
나 또한 민들레 홀씨처럼 내 살던 곳을 멀리 떠나와,
어느새 이곳에 뿌리내리고,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구나..
작고, 미미하지만, 자신만의 고운 빛깔을 품고,
꿋꿋하게, 강인하게, 씩씩하게,
민들레처럼 밝게 살아가야지..
겨울을 이겨낸 민들레야, 파이팅!!!
나에게도 홧팅!!!
우리 손 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동네에 가요
편한 미소를 지어 주세요
노란 꽃잎처럼 내 맘에
사뿐히 내려앉도록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무심코 내딛는 걸음에
아파하며 돌아설까
구겨진 잎사귀라도
예쁜 책에 꽂아놓고
너에게 주고만 싶어요
사랑을 말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눈물
닦아주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매일 기다려요
나 웃을게요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많이 웃을게요
우리 손 잡을까요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오늘은 안아줘요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는 춤을 춰요
왜 왜 자꾸 멀어지려 해
우리 동네에 가요
왜 왜 자꾸 놓아주려 해
놓아주려 해
바람처럼 사라질까
내 마음을 채워줄까
시간마저 쉴 수 있는
나의 집이 되어줄까
빗물이 나를 적시고
눈앞을 흐리게 해도
나는 너를 보고 싶어요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시간
함께 하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같이 걸어가요
웃게 해 줄게요
더 웃게 해 줄게요
영원히
나무 가지의 그림자와 내 그림자, 그리고 민들레 한송이... 우리는 대지 위에 뿌리내린 하나의 존재..불이의 존재...
집 앞 잔디 위의 민들레와 내 그림자를 찍고 있으려는데 남편이 다가왔다.
그리곤
함께 그림자 사진을 찍으면서 웃는다.
늘 피터팬 같다 느껴지는 남편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 점 때문에 자주 웃게 되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열린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 답함- 나태주 (2) | 2024.09.25 |
---|---|
하늘이 아름다운 계절 (0) | 2024.03.06 |
비오는 날 일상..좀 쓸쓸한 날.. (4) | 2024.01.23 |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두 개의 자아 (2) | 2023.11.15 |
바뀌어 버린 블로그 환경..ㅠ.ㅠ (2) | 2022.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