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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식사 -황지우

결혼 후, 내 일을 놓아버리고 이 먼 곳까지와서 살면서 내 아이를 낳아 먹여 키우고, 지금은 그저 남편과 둘 만의 식사를 준비하는 날들이지만, 잘난(?) 여자들은 경시하곤 하는 밥하는 일을 숭고한 일처럼 생각하게 만든 구절이 있는 시가 바로 이 시였다. 바로,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라는 구절... 오늘, 잊고 있던 이 시를 다시 발견했다. ^^ 그래.. 또 다시 하루하루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야지.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부엌 일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탄을 버리자. 가끔씩만 생색내자..ㅋㅋㅋ 나이든 한 남자, 혼자 밥 먹게 하지 않음도 세상에 진 빚을 갚는걸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거룩한 식사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울컥,..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나의 장점 중 하나를 말한다면, 미국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아줌마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지만,늘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지금도 집 안 여기 저기 읽던 책들이 놓여져 있다는 것이다. ㅋ 아이들을 키울 때도 공부하라고 말해본 적 거의 없지만,내가 늘 책을 손에서 놓치 않고 지내는 모습을 봐서인지아이들도 '사람은 책은 당연히 보고 사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무의식에 자리 잡힌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 세월이 흘러 지금은 노안이 와서 ㅠ.ㅠ 책 보는 게 예전처럼 편하지가 않아,좋은 컨텐츠의 유튜브를 틀어놓고 그냥 편한 자세로 듣는 게 낙인 것 같은 나날들...( 사실,이젠 지식보다는 마음 공부, 내지는 지혜를 닦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ㅎ) 오늘 아침 문득, 에 더해이라는 제목을 보..

너무 편해서 만족했던 7박8일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생애 처음으로 크루즈 여행을 했다. 딸,지나가 이사해서 살고 있는 시애틀 아파트로 우리를 초대를 했다.집돌이, 집순이인 우리 두 부부가 시애틀까지의 집 밖 외출을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순 없을까를 생각했다.문득, 알래스카까지 가는 크루즈가 시애틀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고,나는 남편에게 이왕 가는 여행,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결론은, 대박! 여행 계획을 짜고, 언제 어디서 자고, 어느 식당에 가야하나 할 생각 할 필요없는그저 편안한 여행의 극대화 체험!!! 다녀온 지금, 우리 부부는 "이제 모든 여행은 크루즈로 하자!' 라면서,좋은 경험이었다고 함께 만족하고 있다. 정말 게으르니스트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편한 여행이며,나이든 사람들이 크루즈여행을 가는 이유를 확실히 이해한..

달팽이 날다 ~ 2024.06.10

민들레

오늘은 오전에 동네를 걸으면서, 많은 민들레 꽃을 만났다.잡초라 생각하며, 아무도 관심 없는 꽃이겠지만,내게는 우리나라의 봄 정서를 떠올리는 사랑스러운 꽃이다.그러게..나 또한 민들레 홀씨처럼  내 살던 곳을 멀리 떠나와, 어느새 이곳에 뿌리내리고,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구나.. 작고, 미미하지만, 자신만의 고운 빛깔을 품고,꿋꿋하게, 강인하게, 씩씩하게,민들레처럼 밝게 살아가야지..겨울을 이겨낸 민들레야, 파이팅!!!나에게도 홧팅!!!  우리 손 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동네에 가요 편한 미소를 지어 주세요 노란 꽃잎처럼 내 맘에 사뿐히 내려앉도록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무심코 내딛는 걸음에 아파하며 돌아설까 구겨진 잎사귀라도 예쁜 책에 꽂아놓..

열린 일기장 2024.03.16

나만의 완벽한 하루를 설정해보다. Perfect Day

Very little is needed to make a happy life;it's all within yourself, in your way of thinking.- Marcus Aurelius 행복한 삶은만족하게 보낸 하루하루가 쌓여진 나날들의 총합..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를 보낸 날,그 하루를 기준 삼아,매일의 나날들을 그 방식대로 살아내는 것이내 인생의 오후를 행복하게 사는 것이겠구나생각했다.오늘이 그런 날이었지.잊지 않으려고 정리해둔다.^^행복이라는 거대한 추상명사에 집착하기 보다는,일상의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내 마음과 몸을 기쁘게 해 주는 일로 채운 것 같았다.^^그리고, 응답이라도 하듯,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나에게 반응을 해 주는 것 같았던 날...^^1.아침에 매일 마시는 모닝커..

하늘이 아름다운 계절

잊고 지냈다.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매일 저녁 식사후 남편과 동네 산책을 하고 지내느라, 그 전에는 나혼자 오전에 동네 공원을 걷고 지냈었다는 사실을... 일상의 평화로움이 서서히 권태로 다가오던 때에 문득, 오전에 공원을 걸으며 맑은 햇살을 느끼곤 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래서, 요 며칠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5min 저널을 쓴 후에, 모자와 텀블러를 챙긴 후,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원을 걷고 있다. 이곳 남캘리의 겨울 기후는 우리나라의 늦가을 기온... 대신 올해는 비가 더 잦아서 세상이 샤워한 듯, 거리와 집과 동네 풍경뿐 아니라, 무엇보다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하고 청랑한 느낌!!! 하얀 구름이 몽실몽실 , 파란 하늘이 너무 싱그러운 나날들... 하늘을 담고 싶어 걷는 것이 도리어 부차..

열린 일기장 2024.03.06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유안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서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 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으니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 주고 싶습니다, 미인이 못 되어도, 일등을..

2023 가을 겨울의 추억: Vrew로 동영상 만들기

행복했던 순간들도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손가락 사이로 모래 빠지듯 사라지는 느낌... 그래서,이 블로그도 내 삶의 기록을 위한 도구로 시작했었지. ^^ 예전에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본 기억이 있었는데, 나이든 아짐이 하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한두번 해 보고 말았는데.. 최근 vrew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아주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연습도 할 겸, 우리 가족의 2023년 가을 겨울의 추억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근데, 문제는 화면 비율 셑팅을 잘 못한 걸 다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으~ 할 수 없다. 쩝~ 크게 중요하지않은 일에 완벽주의로 나를 괴롭히며 살진 말자! 그래서, 그냥 올려본다.ㅎ 암튼, 나이들어서도 뭐든 새로운 걸 배워보는 건 생기있는 삶을 위해 ..

달팽이 날다 ~ 202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