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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c 와 항암의 비밀

37: 38 부터 내가 자서전을 쓴다면 두꺼운 투병기 한 권이 될 것이다. 내 기억이 흘러가 머무는 곳, 그곳엔 늘 병마의 짙은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소년이 있다. 날마다 치유의 희망을 안고 잠자리에 들지만 신은 그에게 은총을 베풀지 않았다. 초등학교 문턱에 들어서기도 전에 시작된 난치병과의 투쟁은 내 나이 마흔 중반,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되고 있다. 병을 이겨내기 위해 의사가 되고 과학자가 되고 다시 병원 레지던트로 활동하는 지금까지…. 그 기나긴 여정 내내 나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한글도 못 깨친 꼬맹이 시절부터 아버지가 구해오신 결핵 주사약을 들고 동네병원을 전전했다. 주사 자국으로 퍼렇게 멍든 엉덩이를 까고 눈물을 참으며 주사를 맞던 기억이 생생하고, 시내에 ..